551곳에 5개월간 보육료 50% 지원…"정부 지원 대상 제외된 사각지대"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 서울시가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상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유아 재원 어린이집을 '핀셋' 지원한다.
서울시는 시내 외국인 유아를 돌보는 어린이집 551곳에 5개월간 15억800만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15일 밝혔다.
내국인 아동은 정부의 보육료 지원을 받기 때문에 코로나19 사유로 어린이집에 등원하지 않아도 어린이집에 아동당 보육료가 지원된다.
외국인 영아(만 0∼2세)도 정부의 기관보육료 지원 대상에 해당한다. 그러나 외국인 유아(만 3∼5세)는 정부 지원 대상에서 제외돼 보육료 전액을 자부담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영등포나 구로 등 외국인 아동 재원 비율이 높은 어린이집은 코로나19로 아이들이 등원하지 않으면 보육료 수입에 차질이 생겨 운영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다.
시는 이런 사각지대를 해소하고자 총 1천556명의 외국인 유아가 재원 중인 어린이집 551곳에 이달부터 10월까지 유아 1인당 보육료의 절반을 지원한다.
국공립 어린이집에는 만 3∼5세 1인 보육료 28만원의 50%인 14만원을, 민간 어린이집에는 만 3세 1인 보육료 47만1천600원의 50%인 23만5천800원을, 만 4∼5세 1인 보육료 45만1천300원의 50%인 22만5천650원을 각각 지원한다.
대상 어린이집은 지원 기간인 5개월 동안 재원 외국인 유아 가정으로부터 보육료의 50%만 받아야 한다. 또한 보육교사 고용을 유지하고 해당 반의 폐지를 막아야 한다.
이번 지원은 오세훈 시장이 내세운 시정 철학 '약자와의 동행'을 실천하면서 핀셋 지원을 통해 보육 공백을 방지하고 어린이집 이용 부모가 안심하고 맡길 수 있는 안정적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라고 시는 설명했다.
김선순 서울시 여성가족정책실장은 "외국인 유아 재원 비율이 높은 어린이집의 경우 출생률이 계속 감소한데다 코로나19 장기화까지 겹치면서 보육료 수급에 어려움이 큰 상황"이라며 "이번 조치로 교사들이 보육에 전념하고 어린이집에서 정상적인 보육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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