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서혜림 기자 = 지난 5년간 전립선암 환자가 45% 넘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15일 전립선암 인식주간(9월 셋째 주)을 맞아 발표한 전립선암 질환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에 따르면, 전립선암 진료 인원은 2017년 7만7천77명에서 2021년 11만2천88명으로 45.4%(3만5천11명)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9.8%다.
이 기간 입원환자는 30.5%(1만6천169명→2만1천96명), 외래환자는 46.9%(7만5천393명→11만742명) 늘었다.
2021년 기준 연령대별 전립선암 진료인원 구성비를 살펴보면 60대 이상이 94.8%(5만8천404명)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70대가 42.7%(4만7천819명)로 가장 많았고, 80세 이상(26.2%·2만9천369명), 60대(25.9%·2만9천35명), 50대(4.6%·5천131명), 40대(0.5%·570명), 30대(0.1%·125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인구 10만명당 전립선암 진료인원은 44.5%(2017년 301명→2021년 435명) 늘었다.
2021년 연령대별 인구 10만명당 진료인원은 80세 이상이 5천22명으로 가장 많았다.
전립선암 환자의 건강보험 총 진료비는 2017년 2천353억원에서 2021년 4천286억원으로 5년 사이 82.2%(1천933억원) 증가했다. 연평균 증가율은 16.2%다.
연령별로 진료비를 쓴 비율을 보면, 70대가 총 진료비의 42.5%(1천819억원)를 지출하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80세 이상은 1천167억원, 60대는 1천92억원을 썼다.
2021년 전립선암 환자의 1인당 진료비는 382만3천원으로 2017년 305만2천원에서 25.3% 증가했다.
전립선암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유전과 감염 등 오랜 시간 다단계의 발암과정을 거쳐 발생한다. 전립선암 환자의 10%는 유전적 성향을 보이며, 직계가족 중 전립선암 환자가 1명일 경우 발생위험이 2.5배, 2명은 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초기 전립선암 환자는 특이 증상이 없어 조기 진단이 더욱 중요하다.
김영식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전립선 환자가 증가한 이유에 대해 "고령 인구가 급격히 증가했고 서구적인 식습관이 많아진 것도 한 요인이다. 진단기술이 발달한 점도 포함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전립선암은 다른 암에 비해 진행속도가 비교적 늦고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사망에 이르게 된다"며 "초기에 발견해 치료해야 예후가 좋다"고 강조했다.
sf@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